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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단이 광시(廣西)약용식물원을

찾아 갔던 날은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장대비 속에서 카메라가 비에 흠뻑 젖었지만

중국식 비옷을 걸친 채 사진을 계속 찍었다.

렌즈에 서리가 끼여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데도

한약 찾기에 열중하였다.

카메라 필름용 카드를 바꾸기 위해서

화장실로 가서 습기를 피하며 조심스레 갈아 끼우기도 하였다.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식물을 찍으니

자세도 엉망이고 안경을 쓰니 더더욱 불편하였다.

빗속에서 애쓴 보람도 없이 나중에 나온 사진을 보니

렌즈에 습기가 있어 사진마다 귀퉁이가 뿌연 장면이 연출되었다.

아마 이런 모습을 누군가 옆에서 지켜보았다면

도대체 저 사람들은 뭣 때문에

이런 억수 같은 빗속에서 사진을 찍을까 궁금해 하였을 것이다.

다들 언제 여기에 다시 올까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점심도 거른 채 그 빗속에서 사진 촬영에 몰두하였다.

광시약용식물원은 본초강목 초부, 본초처방 회랑,

광시특산약물구역, 목본약물구역, 덩굴약물구역,

강과약물구역, 희귀멸종약물구역, 민족약물구역,

약용동물구역 등의 재배구역으로 나누고

4천여 종의 국내외 약용식물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남쪽지방의 이름을 붙인

광서마두령, 해남대풍자, 온울금 등의

특산 약용식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그 중 목본약물원은 이 약용식물원의 최대 약물원으로

면적이 10헥타르에 이르며 목본약물 천여 종이 심어져 있다.

삼목약재(三木藥材)라고 소개한 두충, 황백, 후박도

자세한 안내판과 함께 잘 전시되어 있다.

해당화를 연구하는 필자에게

해당화 종류인 월계화 꽃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다.

용혈수, 소목, 침향, 파두, 대엽조구등 등

많은 약용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본초강목 초부의 전시구역은 면적이 1.5헥타르로

이시진 선생의 ‘본초강목’에 따라 공간을 조성하여

약 300여종의 한약식물들을 잘 관찰할 수 있게 전시하였다.

이 지역에는 짚신나물인 선학초, 백지, 파극천, 호장,

보골지, 금전초, 엉겅퀴, 하수오, 다투라 등의

약용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특히 본초처방 회랑이 있는 안내판에는

본초강목 중 중국의 중약처방과

광시 소수민족의 본초처방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한국도 소개되어 있다.

회랑에 전시된 주요 약용식물들은

①호흡계통질병 관련의 마늘, 생강, 박하, 감초, 금은화, 금전초

②소화계통질병 관련의 오수유, 석곡, 위령선, 강황, 호장, 시호, 익지 등

③순환계통질병 관련의 황기, 단삼, 익모초, 백동, 하수오, 황정 등

④비뇨계통질병 관련의 대청엽, 구맥, 포공영 등

⑤신경계통질병 관련의 등심초, 석창포, 항국, 소회향, 방풍 등

⑥운동계통질병 관련의 사방등, 육방등, 과강용(過江龍) 등

⑦생식계통질병 관련의 음양곽, 금앵자, 파극천, 사상자, 오미자, 선모 등

⑧신진대사질병 관련의 동과, 남과, 선인장 등

⑨종기, 종양 질병 관련의 백화사설초, 산두근 등

⑩전염병 관련의 천초, 홍견채, 현삼 등이다.

약용식물원에는 약선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식당에서 한약재로 만든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

식물원의 특징을 잘 살린 특색 있는 약용식물원이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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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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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약용식물원(廣西藥用植物園)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성도인

남녕(南寧)시 동부에 위치해 있다.

식물원의 정확한 명칭은

‘광시좡족자치구 약용식물원’이며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광서분소’도 같이 있다.

약용식물원의 대단한 규모는 방문객을 놀라게 하는데,

일반 식물원 속에 약용식물구역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원 자체가 거대한 약용식물원이다.

‘광시약용식물원’ 이란 대형 간판 옆에는

강택민 전 주석이 이곳을 찾았다는 사진이 걸려 있어 이색적이다.

광시약용식물원은 1959년에 창건되었으며,

당시에는 광시약물실험장으로 불렸다가

1963년 광시약용연구소로 바뀌었고,

1981년에 다시 현재의 명칭인 광시약용식물원으로 바뀌었다.

식물원 안내판에는 개원 30여 년 이래

약용식물 2130여 종과 약용동물 11종을 재배 이식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약용식물품종을 가장 많이 보존하는

전문 약용식물원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식물원이 지금처럼

전문 약용식물원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월 평균기온이 20℃ 이상으로

7개월이나 계속되는 기후도 한 몫을 한다.

그곳은 열대기후에 속하며 열량이 풍부하고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며 강수량이 풍부하다고 한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바닥에는 보도블록 한 장마다

왕불류행, 지모, 오미자, 황금, 시호 등의 글자를 새겨 놓고

약용식물 냄새가 나도록 연출해 놓았다.

약용식물원 특색을 잘 살린 좋은 발상에 고객을 끄떡이게 하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큰 나무에 쓰여 있는

붉은 글씨의 ‘야생 용안육’이 눈에 띈다.

남쪽지방이라 용안육을 쉽게 볼 수 있다.

과일 용안은 많이 봤지만 식물은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이곳에는 용안육을 말린 제품,

그리고 용안육을 넣어 개발한 제품들이 특히 많다.

말린 용안육의 제품상자에는

‘전국 용안 제일기지 광서’란 표기를 해 두었다.

용안은 생김새가 용의 눈알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동의보감에서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일전에 이곳을 찾았던 한 교수님이

백목향이 서 있는 곳을 안내해 주어 귀한 열매를 촬영할 수 있었다.

백목향은 식물원의 한 구석에 자라고 있어

그분의 친절이 아니면 발견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백목향의 아기 열매는 열매 속에서 빠져 나와

하얀 실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눈부시게 순결하고 아름답다.

백목향 나무 옆에 세워진 간판에는

‘백목향은 국가 2급 보호식물로 점차 멸종되는 종이다.

중국의 진귀한 약용식물로서 나무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오랫동안 이용하기 위해 보호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는 소량만 남아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개똥쑥인 청호는 백목향 근처에서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들은 현재 3년간 재배 중인데 자원연구의 시범포로써 재배하고 있다.

옆에는 익지인, 초두구, 양춘사가 방문객들을 반기고

울금 종류도 많이 심어져 있다.

식물원이다 보니 식물의 학명이 적혀 있어 아주 유익하였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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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