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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고구성'에 해당되는 글 1

  1. 2021.07.23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2) - 경옥고(瓊玉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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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자 주

본 기고는 상용한방약물처방과 Ext제제 등

본초학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시,

명실상부한 치료약으로서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이와 함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경옥고(瓊玉膏)의 처방의미]

처방명의 瓊玉은 아름다운 옥(美玉)을 말하는 것으로,

진귀하고 감사한(珍賽) 아름다운 옥(瓊瑤)이라는 의미이다.

문헌에 의하면 아주 심한 허로(虛勞)환자에

탁월한 효능을 낸 것에 연유됐다고 한다.

洪氏集驗方에서 인용한 申鐵甕方이며,

기타 여러 문헌에 등장하여 현재까지

건강기능 활성을 위한 처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瓊玉膏의 구성]

도표의 내용을 정리하면,

1)주된 한약재는

생지황(生地黃), 백밀(白蜜,꿀), 인삼(人蔘), 백복령(白茯苓)이다.

2)기타 의견으로 인삼의 용량을 높인 경우(위생방 衛生方)와,

침향과 호박을 추가한 경우

(구선활인심방 臞仙活人心方, 장씨의통방 張氏醫通方),

호박, 침향, 맥문동,

천문동, 구기자를 추가한 경우(익수영진고 益壽永眞膏-1),

천문동, 맥문동, 지골피를

추가한 경우(익수영진고 益壽永眞膏-2)가 있다.

<처방 분석>

1.주된 구성 한약재 4종 대상 분석

위의 약물 구성에 대해

본초학적으로 재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1)생지황(生地黃)

청열량혈약(淸熱凉血藥)으로서 질윤(質潤)한 성미(性味)가 있어

신음(腎陰)을 윤조(潤燥)시키는 보조효능을 가지고 있다.

보조효능의 경우 열(熱)이 음액(陰液)을 손상한 경우에

보음(補陰)시키는 약물들과 배합되는데(예:活血潤燥生津飮),

이는 자음(滋陰)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혈열(血熱)로 인한

진액(津液)의 손상을 청열(淸熱)시킴으로써

더 이상의 진액손실을 억제한다는 뜻이다.

경옥고제법에서의 생지황은

불을 이용하여 찌는(蒸)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실제 효능은 건지황의 단계인 량혈자음(凉血滋陰)으로

설정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많은 문헌에서 경옥고를 분석함에 있어

생지황의 효능을 자음청화(滋陰淸火)로 기술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겠다.

2)백밀(白蜜, 꿀)

보기약(補氣藥)에 속하는

자양완화(滋養緩和)의 약물로서 보중윤조약(補中潤燥藥인데),

생용(生用)하면 성량(性凉)하여 청열해독(淸熱解毒)하고

숙밀(熟蜜)하면 성온(性溫)하여 보중(補中)한다

(生則性凉 故能淸熱, 熟則性溫 故能補中).

주로 보비(補脾)약물이나

보조적으로 윤폐(潤肺)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기타의 보폐윤폐(補肺潤肺) 약물과 더불어

이러한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경옥고에서의 숙용(熟用)된 백밀(白蜜)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므로 변한 보비윤폐(補脾潤肺)로 설정된다.

3)인삼(人蔘)

대표적인 보비익기약(補脾益氣藥)으로

비와 페 2경(經)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이는 후천지기(後天之氣)의 주된 장부인 비는(脾)는

생화(生化)의 근원이 되고,

이러한 정미로운 물질은 폐주기(肺主氣)의 작용으로

전신에 전달된다는 점으로 설명되어진다.

경옥고에서의 인삼은 성질이 약간 따뜻한

보피조윤폐(補脾助潤肺)로 설정된다.

4)백복령(白茯苓)

대표적인 이수약(利水藥)으로서

각종 부종을 동반하는 질환에 응용된다.

이러한 작용은 비허기약(脾虛氣弱)으로 인한

수종창만(水腫脹滿)과 소변불리(小便不利)와

비허설사(脾虛泄瀉)에도 응용되는데(예:蔘苓白朮散),

이는 비오습(脾惡濕)의 원리에 따른 것이다.

즉 비허(脾虛)로 수습(水濕)이 내정(內停)되어

나타난 습(濕)을 제거하는데 일정 역할을 함으로써

소화기계통에 좋은 조건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경옥고에서의 백복령은

제비습(除脾濕)→조비약(助脾藥)으로 설정된다.

 

2.기타 약물이 추가된 瓊玉膏의 분석

위의 약물추가에 대하여 본초학적으로 해석하면

침향(沈香-난신(暖腎)과 호박(琥珀(安神)의 추가는 1)의 설명,

천문동과 맥문동의 추가는 2)의 ②③의 설명으로 대신한다.

여기에서 자수청폐(滋水淸肺)시키는 효능의 지골피의 추가는

자음청화(滋陰淸火)의 생지황에 대한 보강을 의미한다.

이 처방 역시 원래 경옥고의 효능으로 언급되고 있는

자보폐신(滋補肺腎), 지음윤폐(滋陰潤肺)에 부합하는 처방이며,

역시 이러한 경우에도 폐열에는 금지하는

인삼을 사삼(잔대)으로 바꾸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3.경옥고(瓊玉膏)의 실체

이상 최종적으로 현재 임상에서 응용되는

경옥고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정리하면,

1)경옥고는 몸이 허약해서 발생한 허열 虛熱에 대하여

군약 君藥인 생지황의 청화자음 淸火滋陰으로 대처하였으며,

백밀, 인삼, 백복령등을 활용하여 소화기계통(脾臟)의 기능을

항진시키는데 목표를 둔 보비기 補脾氣 청허열 淸虛熱하는

처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래 아주 심한 허로 虛勞환자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낸 것에 연유되었다는 경옥고는

진정보수 塡精補髓, 자보폐신 滋補肺腎, 자음윤폐 滋陰潤肺 등으로

허수 勞嗽, 폐음휴손 肺陰虧損으로 인한 허로건수 虛勞乾咳,

인조객혈 咽燥咯血, 기육소비 肌肉消瘦, 단기핍력 短氣乏力등에

활용된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 현대적인 개념에서 재정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원래의 경옥고 적응증상이

모두 폐신허손 肺腎陰虛에 기인된 것을 설명하고 있다면,

보폐신 補肺腎하는 보음약 補陰藥이 당연히

주된 약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삼의 경우 폐열 肺熱에 금한다는 점에서

적합하지 않는 약재에 속하는데, 이는 허로虛勞에 열을 조장해

진액을 손상하여 폐의 숙강 肅降기능이 더욱 실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현재 상용되는 경옥고 용도의 대부분이

건강기능증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오히려 소화기계통(脾臟)의 기능을 항진시키는

인삼의 용량을 높인 위생방 衛生方의 경옥고가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는 경옥고가 ‘배토생금 培土生金’하여

호흡기쇠약증의 경우에도 자음윤조 滋陰潤燥한다고

정리될 수 있다.

3)한편 원래의 경옥고의 문헌기록인

자보폐신 滋補肺腎, 자음윤폐 滋陰潤肺의 용도로 활용을 한다면,

보음약 補陰藥이 추가된 익수영진고 益壽永眞膏 종류가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는 경옥고 처방중의 인삼을

사삼으로 반드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주영승 교수

(우석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한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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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