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학 명의(국의대사) - 쉬증스(소화기, 잡병)
1. 잡병雜病의 치료는 서울舒鬱이 관건이다.
의난잡병 연구는 쉬징스 학술사상에서 비중이 큰 주제이다.
쉬 선생은 기본적인 비위승강脾胃升降치료에
자신만의 몇 가지 노하우를 더해 의난잡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였다.
쉬 선생은 잡병이 기체氣滯 → 울결鬱結 → 혈어血瘀 → 어적瘀積으로 변한다는
병리변화의 규율을 정리하고 그 핵심은 “울鬱”에 있다고 보았다.
잡병 치료에 있어 쉬 선생은
“비를 중심으로 조간하여 치료한다以脾論治, 調肝爲主”는 원칙을 세웠다.
다른 장부에 병이 있어도 화환중주和緩中州, 전추소양轉樞少陽을 통한
반극反克치료를 실시하면 목울木鬱이 풀리고 사기가 물러나며 정기가 안정된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소간이기疏肝理氣, 조달목울條達木鬱 : 소요산逍遙散, 사역산四逆散, 온담탕溫膽湯 등
② 보익신수補益腎水, 청평상화清平相火 : 일관전一貫煎 등
③ 이비화위理脾和胃, 화후간목和煦肝木 : 귀작육군자탕歸芍六君子湯, 좌금환左金丸 등
④ 활혈화어活血化瘀, 섭이음양燮理陰陽 : 섭추탕燮樞湯, 삼음전三陰煎 등
2.허증虛證의 치료는 자음滋陰이 근본이다.
허증 치료에 있어서 쉬 선생이 상용하는 방약은 다음과 같다.
간음휴허肝陰虧虛증에는
생지황, 北사삼, 백작약, 구기자 등의 약재를 사용하고
일관전一貫煎과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을 합방하여 사용한다.
비음부족脾陰不足증에는
석곡, 北사삼, 맥문동, 백작약, 백합, 생지황 등의 약재와
생맥음, 맥문동탕, 양위탕 등을 사용한다.
심음허心陰虛나 심간음허증心肝陰虛證에는
산조인, 백자인, 백작약, 백합, 합환화, 생지황 등의 약재와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을 주로 사용한다.
병이 오래되어 간신음허증肝腎陰虛證으로 발전했을 때는
숙지황, 구기자, 산수유, 산약, 백작약, 여정자 등의 약재와
귀작지황탕歸芍地黃湯에 이지환二至丸을 합방하여 사용한다.
이밖에도 자음약滋陰藥은 자니滋膩한 성질이 있어
위장의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에 녹매화, 향연피, 백편두 등
운비화중運脾和中 효능이 있는 약을 사용하면
정중유동靜中有動을 결합한 방제구성이 되어, 자
양하면서도 약물의 공능이 잘 흡수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습열이 심한 경우에는 곽향, 패란 등의 방향개규약芳香開竅藥을 가미한다.
3. 중주비위中州脾胃의 핵심은 승강대법升降大法이다.
소화복녕탕消化複寧湯은 쉬 선생의 명방 가운데 하나이며,
승강대법升降大法의 원리를 반영한 중초병변의 대표적인 치료방이다.
쉬 선생이 의난잡병의 치료에 있어 비위를 매우 중시하게 된 것은
조부祖父의 조리승강調理升降에 대한 관점을 이어 받은 영향이 크다.
조리승강의 치료관에서는
담膽은 천성이 강직剛直하고 결단決斷을 주관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담맥膽脈은 아래로 흐르지만 성질은 승升하기 때문에
승강升降의 특성을 함께 갖추고 있는데,
경맥이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기가 하강하면 담이 평화로운 상태에 이르고
이에 따라 위장의 기운도 같이 하강한다(담화즉위강膽和則胃降).
그런데 담膽의 기氣는 승升을 주관한다.
이는 담이 오운육기의 갑자甲子를 속하는 장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기膽氣가 승升하면 다른 십일장부지기十一髒腑之氣도 같이 승升하게 된다.
만약 담중상화膽中相火가 상항하면 청양清陽이 수포되지 않고 비위불화脾胃不和에 이른다.
[경험방]
1. 소화복녕탕消化複寧湯
【조성】 죽여, 창출, 시호, 황금, 지각, 울금, 연호색,
백작약, 산사, 포공영, 차전초, 곡아, 맥아
【용법】 매일 1첩, 하루 2회 복용, 수전복
【공효】 관중이기寬中理氣, 조화간담調和肝膽, 건비화위健脾和胃,
평행승강平衡升降, 알선기제斡旋氣機
【주치】 담낭염, 담석증, 담즙역류성위염 등의 소화계 질병에 효과가 좋은 방제이다.
배와 옆구리에 창통脹痛이 있고 식욕부진, 트림, 설사나 변비, 진한 소변, 입이 씀,
설태는 박薄하거나 후니厚膩하거나 소태少苔, 현세맥弦細脈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한다.
【가감법】 습탁불화濕濁不化로 중초中焦가 정체되어
배가 더부룩한 증상이 있으면 백작약, 황금을 빼고 후박화, 녹매화, 건곡을 가미한다.
습열濕熱로 배가 더부룩하고 변비가 있을 때는
백작약, 산사를 빼고 대황을 가미하고
포공영의 양을 늘려 처방하여 청열도체清熱導滯한다.
머리가 멍하고 두근거림이 있을 때는
시호를 빼고 갈근, 합환피, 산조인을 더해
익위승청益胃升清, 조화심맥調和心脈한다.
담즙의 역류가 있어 입이 쓸 때는 시호, 황금, 산사를 빼고
갈근, 대자석, 황련을 더해 진역화위鎮逆和胃하고
담즙의 분비를 억제한다.
갈근과 대자석은 승강升降의 기운을 모두 갖추고 있어
담위膽胃의 기운이 제대로 작용하도록 하는 약이다.
황달黃疸이 있을 때는 인진茵陳을 가미한다.
설질이 붉고 설태가 적으면
석곡을 중용重用하여 익위양음益胃養陰한다
임상사례
현훈(메니에르병)
• 왕모, 여성, 40세
【초진】 환자는 지난 수년간 현훈을 호소해 왔으며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받았다.
진료 당일 검사에서 척골기저동맥 순환장애를 보였다.
어지러움, 눈 앞의 아찔함, 구토감, 두근거림, 자한自汗,
왼쪽 상지의 마비감 등의 증상이 있다.
월경 주기는 정상이고 혈은 보랏빛을 띠고 덩어리가 있다.
맥은 현삽弦澀하다.
【진단】 오장육부의 정기精氣는 모두 눈으로 가기 때문에
어떠한 병변에서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변증에서의 관건은 허실虛實을 구분하는 것으로,
허증虛證은 음양기혈陰陽氣血로 나누어 각각 구분하고
실증實證은 담痰, 연涎, 풍風, 화火로 나누어 변증한다.
본 환자의 병증은 간울기역肝鬱氣逆으로
간이 조달 기능을 상실하여 기가 역행하여 병증이 발생하였다.
그러므로 소요산逍遙散가감방으로 간목의 울을 푸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척골기저동맥 순환장애가 있으므로
대자석, 갈근, 백지 등의 약재를 더해
강역승청降逆升清, 조화기혈調和氣血을 겸한다.
• 처방 : 시호梗10g, 杭백작약20g, 煨갈근30g, 대자석12g, 明천마15g, 충위자15g,
상기생30g, 합환피30g, 복신20g, 원지9g, 淡죽여10g, 淮소맥50g.
처방 복용 후 3일 째부터 효과가 나타났으며 5첩을 복용한 후 제 증상이 호전되었다.
재발을 우려해 같은 처방을 얼마동안 복용하도록하여 효과를 공고히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