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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학 명의(국의대사) - 왕멘즈

약초세상 2020. 4.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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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방제학의 창시자

대약對藥의 활용

1) 당귀와 계지(기혈氣血배합)

(의의와 공효)

당귀와 계지의 배오는 기혈배합의 전형이며,

보중유행補中有行, 행중유보行中有補(보하는 가운데 움직이고 움직이는 가운데 보하는)의 의의가 있다.

당귀와 계지를 배오하면 보혈온경補血溫經, 통양행혈通陽行血하여 혈허한응血虛寒凝을 치료한다.

왕교수는 “당귀는 혈분血分으로 들어가고 맛은 달고 기운은 가벼우며 성질은 무겁다.

보혈, 행혈, 온양 작용이 있어 혈허증과 혈어증에 사용할 수 있다.

계지는 기분氣分으로 들어가지만, 맛이 맵고 달며 기운이 무거워 통양, 조열, 보허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양기가 막히거나 혹은 양기가 허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당귀와 계지를 대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기혈배합과 동정動靜배합을 동시에 고려하는 의의가 있다.”

(주치)

왕교수는 《상한론》에 기록된 당귀사역탕에서의

당귀와 계지의 배오가 지닌 의의가 크다고 강조하는데

그는 본 배합을 부인과 질병, 혈전폐색성혈관염, 소아마비, 레이노병 등의

혈허한응증을 치료하는데 자주 사용하였다.

2) 계지와 백작약(동정動靜배합)

(의의와 공효)

계지와 백작약의 배오는 동정배합의 전형이며 영위기혈營爲氣血을 조화하는 작용이 탁월하다.

계지와 백작약의 배오가 지닌 작용기전에 대한 왕멘즈 교수의 설명은 매우 탁월하다.

“계지는 맛이 달고 맵고 따뜻하며, 기운이 가벼워 쉽게 상승하여 기표肌表의 사기를 해소하고,

양기를 통하게 하여 위분衛分으로 들어가 사기를 제거한다.

작약은 맛이 맵고 성질이 차가우며 고삽苦澁하고 수렴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음액을 수렴하고 영혈을 보양하여 영분營分으로 들어가 내부를 조화롭게 한다.

두 약물을 배합하면 기혈, 수산收散, 동정動靜, 개합開合을 도와

표사表邪를 해소함과 동시에 기기氣機를 조화롭게 하여 영분과 위분의 조화가 구현된다.”

(주치)

왕교수는 계지와 백작약을 능숙하게 가감변화하며 운용하였다.

발열한출發熱汗出과 오풍惡風이 있고 맥이 완緩한 외감풍한증과

태양중풍증에 응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혈불화氣血不和, 자한오풍自汗惡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내상잡병에도 광범위하게 응용하였다.

3) 작약과 감초(산감酸甘배합)

(의의와 공효)

작약과 감초의 배오는 산감배합의 전형이며 산감화음酸甘化陰, 난간화비暖肝和脾,

익기양음益氣陽陰, 완급지통緩急止痛 작용이 있는 배오이다. 《상한론》의 작약감초탕과

‘군방지괴君方之魁’ 계지탕에도 포함되어 있다.

《상한론》 112개 처방 가운데 작약이 들어가는 방제가 31개이고,

감초가 들어가는 방제가 70방이며 작약과 감초가 동시에 들어가는 방제가 24개,

작약이 들어가는데 감초가 없는 방제는 단지 5개에 지나지 않는다.

왕멘지 교수는 작약과 감초의 협동작용과 방제학상의 지위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작약감초탕에 대하여 “산감화음酸甘化陰의 근원이자, 조화간비調和肝脾의 본보기”라 높이 평하였다.

(주치)

왕교수는 임상에서 작약과 감초를 배합하여 간비불화肝脾不和와 기혈실조氣血失調로 인한

흉협부적胸脇不適, 복중구통腹中拘痛, 수족련급手足攣急 등의 병증을 치료하는데 사용하였는데,

변증만 정확하면 뛰어난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4) 황련과 육계(한열寒熱배합)

(의의와 공효)

황련과 육계의 배오는 《한씨의통韓氏醫通》에 처음 출현하는 방제이며,

훗날 교태환交泰丸으로 명명된 한열배합의 전형이다.

왕멘즈교수는 교태환의 약물 배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황련은 맛이 쓰고 약성이 차가워서 심화心火를 사瀉할 뿐만 아니라 심양心陽을 신장으로 내릴 수 있다.

육계는 맛이 맵고 달며 약성이 뜨거워 신양腎陽을 따뜻하게 하고 신음腎陰의 기화를 도와 이를 심장으로 올린다.

그러므로 이 두 약을 배합하면 한열음양의 상반상성相反相成이 이루어져 신수와 심화의 승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주치)

왕교수는 황련과 육계를 배오하여 신수가 심장으로 상승하지 못하고,

심양이 신장을 온화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심계정충心悸怔忡, 실면다몽失眠多夢, 심번불안心煩不安 등의

심신불교증心腎不交證을 치료하였다.

5) 승마와 생지황(승강昇降배합)

(의의와 공효)

왕교수는 승마와 생지황의 배오는 “승강배합”을 체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배합에 의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생지황은 맛이 달고 쓰며 성질이 차가워서 청열, 양혈, 지혈 할 수 있지만,

침강하는 성질이 강하므로 하초로 가는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의 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초를 치료할 때는 승거상행昇去上行하는 승마를 배합해야,

생지황의 감고한량한 약성이 폐위肺胃까지 올라가 청폐위열淸肺胃熱, 양혈지혈凉血止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 승마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기를 소모하고 혈을 제멋대로 움직이게 하여 지혈에 불리하므로,

승마의 양은 반드시 소량으로 사용해야 하고, 여기에 소량의 황련을 가미하면

음을 더욱 견고히 하고 강화하여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주치)

승마와 생지황을 배합하면 청폐위열, 양혈지혈의 공효를 거둘 수 있으므로

토혈吐血과 뉵혈衄血을 치료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6) 浙패모와 연교(상사相使배합)

(의의와 공효)

절패모와 연교를 배합하면 청열독淸熱毒, 화담탁化痰濁, 개울체開鬱滯, 산결소종散結消腫하는 작용이 있다.

절패모는 고한하여 청열화담, 개울하는 작용이 있으며, 연교는 고량하여 청열사화, 소종산결하는 효과가 있다.

《약품화의藥品化義》는 이를

“삼초 제 경락의 화火와 일체의 혈결기체血結氣滯를 치료하고, 조달, 통창되지 않는 곳이 없다.”고 설명한다.

절패모와 연교의 배오는 상사배오의 전형이다.

(주치)

왕멘즈 교수는 임상에서 본 배오를 사용할 때는 대제량을 취하며,

담화울결로 인한 나력瘰癧, 영류癭瘤 등을 치료하는 방약에 많이 사용한다.

약력이 강하고 전문적이면이면서도 광범위하여 늘 기대한 효과가 나타난다.

왕멘즈 교수의 입법견약立法遣藥은

기기의 승강출입을 소도疏導하는 것을 중시하며 장부의 상호 생리관계와 조리에 순응하는 치료를 강조한다.

용약에 있어서는 약미를 줄여서 가볍게 사용하는 것 외에도

제량의 사용에 대해서도 매우 주의하여 약의 성질과 환자의 상태에 근거하여

매번 제량을 능숙하게 변화시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보기약의 용량은 비교적 많이 취하고

행기약은 소량을, 보혈약은 대량을 취하고 행혈약은 소량을 취한다.

약은 평범하지만, 배오가 정교하여 놀라운 효과가 나타날 때가 많다.

임상사례1

•불임증

•여, 32세. 결혼 후 불임 6년 (계지와 백작약의 배오)

【초진】 1987년 12월 1일

좌측 아랫배에 통증이 있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골반 좌측에 낭성 병변이 발견됨.

초코렛낭종을 배제하지 않으며 염증일 가능성이 높음. 자궁후벽 농종으로 진단.

여러 병원을 찾아 치료하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함.

현재 월경기 복통이 있고 아랫배가 차갑고 오한惡寒이 있음.

월경량은 홍색으로 양이 비교적 많으며 혈괴血塊가 있음.

설은 담, 설태는 백니, 맥은 침세함.

•치법 : 월경기온경經期溫經, 치혈조경治血調經

• 처방 : 계지5g, 단피9g, 적,백작약 각9g, 制유향,몰약 각3g, 도인9g, 당삼25g,

炒창출12g, 당귀18g, 진피10g, 홍화9g, 복령18g, 制향부12g, 생강5편. 수전복,

매일 1제

(별도 처방 : 숙지황18g, 선령비9g, 炒소회향5g, 制구척9g, 두충12g, 炒창출12g,

당삼18g, 制향부12g, 단피9g, 당귀18g, 炒백작약18g, 灸원지6g. 수전복 매일 1제,

본 처방은 월경기가 아닐 때 복용)

【결과】 6개월의 치료를 거친 후 임신에 성공함. 1989년 3월 아들을 순산함.

임상사례2

•완고성 애역

•장張모, 남, 32세, 완고성 애역呃逆 1개월 (작약과 감초의 배오)

【초진】 1983년 7월 14일

완고성 애역으로 여러 병원에서 수차례 진료 받았으나 효과가 없었음.

현재 약 한 달간 애역이 지속되고 있음. 딸꾹질이 빈번하고 급박하며 소리는 맑고 큰 편임.

대변은 건조하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배출하지 못하고, 수

면상태가 좋지 않고 꿈이 많으며 깊이 잠들지 못함.

입이 마르고 혀가 건조함. 설는 홍하고 맥은 세삭하다.

간음부족, 중허열사로 인한 상역上逆으로 변증함

•치법 : 산감화음酸甘化陰, 익위청열益胃淸熱

• 처방 : 生백작약15g, 炙감초10g, 황련15g, 北사삼15g, 옥죽15g, 맥문동10g, 녹매화6g(後下),

불수화(後下)6g. 수전복, 일일 1제 복용. 10일간 복용 (작약감초탕과 익위탕을 합방하여 가미함)

【결과】 10첩을 복용하고 애역이 그치고 입이 마르고 혀가 건조한 증상도 점차 사라짐.

임상사례3

•생리통

•허賀모, 여, 21세. 1981년 12월 20일 초진 (당귀, 계지: 생리통 치료)

【초진】 1981년 12월 20일

월경 2일 전 부터 심번이노心煩易怒, 흉협창만胸脇脹滿, 유방창통乳房脹痛이 나타남.

월경이 시작되고 이틀이 지나면 월경이 원활하지 않음.

색은 암홍색이고 혈괴가 있으며 복통이 심하여 참을 수가 없음.

통증이 심하면 구토, 설사, 요통이 동반되어 진통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조금 완화됨.

중의약 탕약으로 치료한 적이 있었으나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음.

설질은 담홍하고 설태는 박백하며 맥은 세현함.

간울혈허肝鬱血虛 생리통으로 진단함.

•치법 : 양혈소간養血疏肝, 조경지통調經止痛

• 처방 : 시호3g, 炒백작약18g, 당귀18g, 制향부자12g, 상기생18g, 懷우슬10g,

속단6g, 두충9g, 충위자12g, 천련자9g, 制반하12g, 생강5편. 수전복, 7일 복용.

월경 5일 전부터 복용하고 찬 음식과 매운 음식을 삼간다.

【2진】 탕약을 복용한지 6일 만에 월경이 시작되었는데 비교적 순조롭고 복통이 사라짐.

원 처방대로 다시 5첩을 월경이 끝날 때까지 복용토록 함.

그 후로 환자의 생리통이 사라지고 지금까지 재발하지 않음.

위 내용은 한국한의학 연구원에서 발행한 [국의대사]에서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