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야 놀자/약초동화(전래이야기)

약초이야기-비파나무

약초세상 2020. 4.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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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나무]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는 꾀가 많고 의심도 많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조조가 승상 자리에 있을 때, 그의 집 정원에 열매를 잘 맺는 비파나무가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조조는 비파나무를 아껴 누구도 비파 열매를 따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의심 많은 조조는 몰래 비파를 세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집에는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도 여럿 있었고 보초병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말 많은 보초병이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보초병이 입이 무거운 동료 보초병에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우리 저 비파를 슬쩍 따 먹세.”

“함부로 말하지 말게. 누가 듣기라도 하면 큰일 나네.”

“이런 겁쟁이! 입은 찢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랬어, 먹고 싶은 것을 어떻게 먹지 않을 수 있어?”

“성현의 말씀에 입과 혀는 불러들이는 문(門)이고, 몸은 망치는 도끼와 같다고 하였네.”

말 많은 보초병은 마음이 조급한 성격이었고, 무식하면서도 아는 체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자네 말을 못 들은 것으로 하겠네.”

입이 무거운 보초병은 비파나무에서 멀리 사라졌습니다.

“바보 같으니! 비파를 슬쩍 따먹으면 정원사들이 의심을 받을텐데...”

말 많은 보초병은 조조가 없는 틈을 노려 비파를 두 개나 몰래 따먹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조조는 비파 두 개가 없어진 것을 금방 알았습니다.

“그 비파나무가 그 곳에 있으면 여러모로 방해가 되니깐 아주 뿌리째 파서 없애버려라!”하고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비파 두개를 훔친 말 많은 보초병이 생각 없이 버릇대로 입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맛있는 비파를 왜 베어 버리십니까?"

조조는 눈을 빛내며 서릿발 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저 놈을 당장 끌고 가 처형시켜라!”

말 많은 보초병은 형장으로 끌려가 목이 잘리고 말았습니다.

비파열매는 폐를 윤택하게 하고 갈증을 멈추게 하는데, 비혈이나 해수에도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비파나무의 나무껍질을 달여서 복용하며, 구토나 음식물이 걸린데 효과가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